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Alice Dalton Brown, Where The Light Breathes
전시 기간
2021.07.24 ~ 2021.10.24 (추석 당일 9/21 휴관)
관람 시간
월~일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도슨트 운영 시간
- 평일 도슨트 : 11시, 14시, 16시, 18시 (4회)
- 주말 도슨트 : 11시, 14시, 16시 (3회)
(정우철 도슨트, 윤석화 도슨트, 최예림 도슨트)
->거리두기 4단계 동안에는 운영X
전시 가격
- 성인(만19세이상) : 18,000 원
- 청소년(8세~19세미만) : 12,000 원
- 어린이(만3세~7세) : 10,000 원
- 유아 (만36개월-증빙서류 제시) : 무료
주차료
전시티켓 구매자 대상 최초 2시간 3,000원 / 추가 10분당 1,000원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 B1층, 마이아트뮤지엄 (삼성역 4번출구에서 150m)
관람 후기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진행하고 있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전시, 처음 포스터를 보는 순간 청량한 파란색에 끌려 꼭 가보고 싶었는데, 평일 반차를 사용한 날 계획된 일정을 모두 끝내고 집에 돌아가기 전, 그냥 집에 가기엔 아쉬웠는데 마침 약속장소 근처인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진행하고 있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가 생각나 친구와 함께 가보기로 하였다.



가격은 성인 개인 기준 정가 18,000원 인데, 나는 관람 당일날 예매했음에도 인터파크 예매할인으로 10% 할인을 받아 16,200원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요금표는 위 사진과 같다 ! 당일 도슨트는 운영하지 않고 있었는데 마이아트 뮤지엄에 문의해보니 우선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기간 동안에는 운영하지 않고, 그 이후로도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였다. 앨리스 달튼 전시 이전 전시였던 맥스달튼 전시에서 정우철 도슨트의 전시해설을 들었었고, 이번 전시에서도 정우철 도슨트가 함께 한다하여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점은 너무 아쉬웠다. 하루빨리 확진자가 줄어 다시 모든 것이 정상화 되었으면..


이렇게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사진 한 방 찍어주고 ! 🤳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전시는 사진 촬영 금지 전시이다. 중간에 작품옆에 사진촬영이 가능하다는 카메라 표시(📷)가 있는 세 가지 작품 이외엔 모두 사진촬영 금지 ! 세 가지 작품은 마이아트 뮤지엄의 커미션 작품이라 그런지 사진 촬영이 허용 되는 것으로 보였다.

개인적으로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전시보다 불가한 전시를 더 선호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훨씬 전시에 대한 집중도도 높고 더 깊게 감상할 수 있는 점 때문이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전시에서는 보통 기억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우선 사진을 찍고 빠르게 지나쳤는데 결국 그때 찍은 사진은 대부분 다시 보지 않게 된다. 그리고 주변에서 나는 사진 찍는 소리가 없어 집중력이 흐트러 지지않게 그림에만 집중이 가능하고 지금이 아니면 다시 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기억속에 남기려 더 오랜시간 관찰하고 감상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품을 보며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카메라보다는 메모장을 켜서 적으니 감상의 깊이가 더 깊어진 것 같았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1939~)은 미국의 리얼리즘 화가로 사실주의 기법에 가까운 세밀화 작업을 해온 화가이며, 주로 인공적인 소재와 자연적인 소재의 관계에 관심을 두며, 두 요소가 만나는 지점의 빛을 탐구한다고 한다. 위 작품에서도 인공적인 소재인 커튼 과, 자연적인 소재인 물가의 풍경 사이에서 만나는 빛의 표현을 볼 수 있다. 전시장 내에서도 대표적인 소재 중 하나인 흰 레이스 커튼이 곳곳에 장식이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각 섹션마다 특징이 다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SECTION 1. 빛과 그림자 (Light and Shadows)
첫 번째 섹션인 '빛과 그림자' 에서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초기작품인 1970년대 후반의 작품들로, 건물에 비친 그림자와 빛의 흐름들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빛이 들어오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표현과, 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의 표현, 건물에 비춘 나뭇가지 그림자 하나하나의 섬세한 표현이 인상 깊었던 섹션이였다.
SECTION 2. 집으로의 초대 (Invitation to the House)
첫 번째 섹션에서의 작가의 시선이 건물 밖에 있던 빛과 그림자였다면, 두 번째 섹션인 '집으로의 초대'에서는 주택의 현관과 창문같은 안과 밖의 경계에서 보여지는 빛이 작품에서 많이 보여진다. 이 섹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늦오후의 현관> 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사실주의 작품답게 실제로 이 작품 앞에 서서 감상을 할 때 실제로 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이였다. 미국 시골의 건물이 그려진 작품들을 보니 가본적도 없는 미국 할머니 집에 놀러간듯한 기분.. 마치 like 브리트니 점례's House..
SECTION 3. 여름 바람 (Summer Breeze)
세 번째 섹션인 '여름 바람'에서는 앨리스 달튼의 대표작품인 <여름 바람>과 함께, 대표적인 모티프인 물과 커튼, 바람 모티프가 조화된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었다. 앨리스 달튼은 <여름 바람> 작품 이후 커튼을 항상 들고다니며 영감이 떠오르는 장소에 배치해보고 그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황혼에 물든 날> 작품, 이 작품은 대형작품이었고 작품 앞에 긴 벤치가 있었는데 그 벤치에 앉아 이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정말 노을지는 호숫가 앞에 있는듯한 기분이었다. 나중에 굿즈샵에서 이 작품으로 만들어진 엽서나 패브릭 포스터를 보았는데, 실제작품에서 표현된 색이 굿즈에는 잘 표현되지 않아 아쉬웠다. 그리고 <느지막이 부는 바람> 작품도 기억에 남았는데 포스터와 전시 팜플렛에 있는 작품 ! 잔잔한 물결 끝의 파도 표현과 레이스 커튼에 비치는 나뭇가지의 그림자가 인상 깊었고 다 좋았지만 특히 커튼레이스와 윤슬 표현이 예술이었다.
그리고 아래 세 가지 작품은 이 전시에서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가능했던 신작 !


<정적인 순간>


<설렘> 작품도 좋았지만 Expectation을 '설렘' 으로 의역한게 인상깊었고 작품과도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오르는 빛> , '차오르는 빛' 이라는 작품명 답게 잔잔한 호수 위로 빛이 차오르는 것을 표현한 작품.
이 '여름 바람' 섹션 벽 한면에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었다. 올 여름도 너무 너무 더운 여름이였지만, 막상 또 날이 선선해지며 여름이 끝나가니 벌써부터 여름 하늘의 청명함과 맑음이 그리워질 것 같았다.. 라고 당시에 생각했었는데 포스팅을 하는 9월 말까지도 에어컨을 틀며 반팔, 반바지를 입고 있다보니 대체 언제쯤 여름이 끝날까 하는 생각 ㅎ
" 넘쳐나는 빛 화려함
여름은 강한 인상을 남기고
모든 영혼을 행복으로 몰아넣는다 " -앙드레 지드 -
SECTION 4. 이탈리아의 정취 (Impression of Italy)
네 번째 섹션인 '이탈리아의 정취'에서는 앨리스 달튼이 이탈리아에 머물던 때에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이탈리아의 특색이 가득한 풍경들을 볼 수 있었고, 유화작품 뿐만 아니라 파스텔로 그려진 작품들이 많았는데 파스텔로 이렇게 표현이 가능할지 놀라면서 본 작품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내 인상에 깊이 남았던 작품은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나의 창가> 에서 바라본 풍경들이었다. 시간에 따른 빛의 정도에 따른 차이,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창밖의 풍경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네번째 섹션까지 관람을 마친 후, 굿즈샵을 둘러보고 기억에 남았던 작품들의 엽서 몇장을 구매하였다. 앨리스 달튼 작품으로 만들어진 피포페인팅이 있었다면 너무너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던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전시 ! 너무 좋아서 전시가 끝나기 전에 기회가 된다면 여러번 다시 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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